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수천만원대 명품 시계를 분실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는 시계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3000만원’의 사례금을 약속했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괴산휴게소(양평 방향) 남자 화장실에서 고가의 명품시계가 분실됐다는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피해자 A씨는 지난 8월 28일 오후 5시쯤 시계가 사라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휴게소 화장실에 갔다가 시계가 든 클러치 가방을 양변기 선반 위에 두고 나왔다. 비슷한 시각에 화장실을 이용한 B씨가 이 가방을 발견하고 A씨에게 전해줬는데 가방 안의 시계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A씨가 분실했다고 주장하는 시계는 ‘롤렉스 요트마스터 2 금통’ 모델이다. A씨는 이 시계가 5500만원 상당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휴게소 CCTV를 확인한 뒤 가방을 전달한 B씨와 또 다른 화장실 이용자 C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자신이 훔치지 않았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건 당시 화장실을 오간 다른 방문객은 없는지 등을 자세히 살피고 있다. 그러나 휴게소 이용자가 많은 금요일 오후에 벌어진 사건이라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난항을 겪자 A씨는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계를 분실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저에겐 굉장히 소중한 시계입니다”라며 훔쳐간 사람이 혹시나 자신의 글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소나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겠다” “시계를 찾는데 결정적인 제보를 해주는 분께도 사례하겠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A씨는 사례금을 ‘3000만원’으로 책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시계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제품 고유번호를 분실 등록했다”며 “장물로 넘기는 위험부담을 안고 정리하는 것보단 저에게 돌려주시고 그 금액을 받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