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메시, 마지막 월드컵 도전 ‘시작’

입력 2020-10-08 17:06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리오넬 메시. AFP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자신의 마지막이 될 월드컵 대장정을 시작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이 오는 9일(한국시간)부터 2022년 3월 말까지 17개월 동안 진행된다. 애초 지난 3월 시작할 계획이었던 남미예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탓에 총 3차례나 미뤄진 끝에 비로소 일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월드컵 남미예선은 10개 참가국(우루과이·콜롬비아·페루·브라질·베네수엘라·볼리비아·파라과이·아르헨티나·칠레·에콰도르)이 풀리그로 예선을 펼쳐 상위 4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나서고, 5위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방식이다.

남미예선 1차전은 9∼10일에 걸쳐 파라과이-페루, 우루과이-칠레, 아르헨티나-에콰도르(이상 9일), 콜롬비아-베네수엘라, 브라질-볼리비아(이상 10일) 등 5경기가 치러진다. 남미예선의 마지막 경기인 18차전은 현지시간으로 2022년 3월 29일에 일제히 열린다. 5위 팀이 월드컵 최종 티켓을 결정하는 대륙별 플레이오프는 2022년 6월에 예정돼 있다.

메시는 올해 33세로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엔 35세가 된다. 39세가 될 그 다음 월드컵엔 현실적으로 나서기 힘들게 돼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 할 수 있다. 메시는 클럽 레벨에선 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우승할 수 있는 모든 대회를 우승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성인팀에선 우승 경력이 없다. 월드컵 무대는 물론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3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며 좌절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는 독일과 만났지만 연장 접전 끝에 0대 1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메시는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골든볼을 받았음에도 조국을 우승시키진 못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ESPN에 “국가를 위해서도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서야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며 “메시가 대표팀과 오래 함께 뛰어주길 바란다”고 메시의 월드컵행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9일 오전 9시30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르토 J. 아르만도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를 상대한다. 메시는 일반 항공편을 이용하기 힘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후안 포이스(토트넘 홋스퍼) 마르코스 아쿠나 루카스 오캄포스(이상 세비야)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등 선수들을 모두 180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초호화 제트기 ‘걸프스트림V’에 태워 가기로 하는 통 큰 모습을 보였다. 이 제트기엔 좌석 16개와 화장실 2개, 부엌까지 모든 게 완비돼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