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늘고 있다.
모든 종류의 마스크는 쓰지 않을 때와 비교해 착용했을 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여주지만 KF80 이상 마스크는 촘촘한 필터를 통해 미세한 입자를 차단할 수 있어 감염 예방 효과가 높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더위 탓에 사용이 어려워 덴탈 마스크나 비말차단용 마스크의 사용이 늘었다. 보건용 마스크보단 덜 하지만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고,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기에 적합했다.
최근 찬바람이 불면서 다시 KF80, KF94 등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방역 당국은 마스크 종류와 상관없이 늘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대응분석관은 8일 브리핑에서 “KF80 이상의 마스크가 일반적인 덴탈 마스크보다 보호력이 우수한 건 사실이지만 덴탈 마스크의 보호력도 상당하다”며 “마스크의 목적은 보호성과 더불어 편의성이다. 현재 권장되는 마스크를 사용하더라도 예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가을철 마스크 착용은 특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온이 낮아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높아지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스크의 효력은 이미 수차례 입증됐다. 실제 지난 8월 29일 대구에서 열린 동충하초 설명회에서 감염을 유일하게 피한 참석자는 KF94 마스크를 행사 내내 쓰고 있었다.
이 분석관은 “마스크를 하지 않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재채기를 할 때 습관적으로 입을 손으로 막으면 손은 분비물에 오염된다”며 “오염된 손이 문 손잡이 등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사물에 접촉하게 되면 다중전파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오는 13일부터는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최대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보건용·수술용·비말차단용 마스크는 모두 사용 가능하다. 불가피한 경우 천(면)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도 쓸 수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