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끝까지 이뤄져야” 기독인 30일 단식 기도 진행

입력 2020-10-08 16:38 수정 2020-10-08 17:24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이 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일부터 30일간 진상 규명을 위한 연속 단식기도를 시작했다. 왼쪽부터 박승렬 NCCK 인권센터 소장, 박득훈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이홍정 NCCK 총무, 홍인식 NCCK 인권센터 이사장, 김기원 예수살기 총무. 신석현 인턴기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은 지난 6일부터 30일간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진상 규명을 위한 기독인 연속 단식기도에 나섰다. 이 모임에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성서한국 등 30여개의 단체가 동참하고 있다.

이번 연속 단식기도는 지난 6일 ‘4.16진실버스’를 타고 3주간 전국 순회를 떠난 희생자 유가족과 연대하고 세월호 문제에 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가족은 6일부터 30일간 사회적참사특별법 개정과 대통령 기록물 공개 결의를 위한 국민동의청원을 시작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전국 순회에 나섰다.

참여하는 기독인들은 6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의 단식기도를 마친 후 다른 기독인과 교대하는 방식으로 청와대 분수광장을 지켰다. 8일 방문한 현장엔 김기원 예수살기 총무가 전날 단식기도에 참여한 박득훈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홍인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이사장과 교대한 후 단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김 총무는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하신 하나님 말씀처럼 아파하는 이들과 공감하고 함께하는 이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다”며 “우리가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한다면 묻혀져 있는 진실이 온전히 규명되고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히기 위해 이날 방문한 이홍정 NCCK 총무는 “세월호 참사가 내년이면 7주기를 맞는데 법적 시효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여전히 진실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시대 약자들의 아픔을 보듬는 참다운 기독인으로서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은 희생자들과 함께하고, 나아가 이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제반 법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참여를 원하는 기독인은 구글 폼(https://bit.ly/세월호기독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단식기도가 아니더라도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7시에 진행되는 기도회에 참석하거나 지지·연대 방문을 하는 방식으로 동참할 수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방문 인원은 4명 이내로 제한했다.

이들은 청원 동의 등 행동으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청원은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전남병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성도는 사회의 건강한 시민과 동의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 오지 못하더라도 청원에 참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하는 등 함께 기억하고 기도하며 행동해달라”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