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파도’에 세계 여러 도시에서 더욱 강화된 제한조치가 도입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과 영국 스코틀랜드,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 술집과 카페 영업 등이 금지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사실상 야간 통행금지가 70년만에 실시된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코로나19 대응 모범국가로 평가받는 베를린에선 팬데믹 가운데서도 술집들이 높은 수준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에서 운영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오는 10일부터는 음식점과 술집의 영업 시간이 오후 11시까지로 제한된다.
베를린에선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3월 1차 파도의 정점에 있을 때보다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곳곳에서 벌어지는 파티와 가족 모임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10인 이상의 사회적 모임도 10일부터 금지키로 했다.
가디언은 “베를린의 나이트클럽들은 1949년 이후 폐장 시간을 따로 두지 않았다”면서 “일각에선 사람들이 집에서 파티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이 정부의 권고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날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영국 스코틀랜드도 코로나19 추가 제한조치를 발표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5일까지 센트럴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주류 판매가 허가된 모든 펍과 식당의 영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수도인 에든버러와 글래스고, 클라이드, 로디언, 에어셔 등을 포함하는 센트럴 스코틀랜드 지역엔 약 340만명이 거주한다.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카페는 오후 6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실내 볼링장과 카지노, 포켓볼 영업장도 10일부터 2주간 영업이 금지된다. 정부는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 이용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스터전 수반은 “많은 면에서 이번 조치가 ‘뒷걸음질’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이달 말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는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4000만 파운드(약 6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선 이날 오전 7시부터 모든 술집과 카페의 영업이 최소 한 달간 금지됐다. 지난 8월 여름휴가철 이후 시민들이 직장과 학교로 복귀하면서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탓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브뤼셀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평균 2466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1주일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미국 뉴욕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 조치로 예배당이 폐쇄되자 정통파 유대교도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브루클린과 퀸스 등의 지역에 위치한 학교와 식당, 예배당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시킬 계획을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