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제 손이 얼굴에 닿는 빈도를 조사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방대본이 8일 소개한 ‘감염 고위험군(소아, 노인) 접촉행태 연구’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1시간 동안 22.1회, 소아는 그보다 2배 많은 45.4회 얼굴을 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점막이 있는 코를 4.7회, 입을 2.9회, 눈을 1.8회 손으로 접촉했다”며 “소아는 입 12.7회, 코 10.2회, 눈 4.9회 순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이 얼굴의 점막 부위에 접촉하게 되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청(당시 질병관리본부)이 2018년부터 지난해 사이 순천대학교에 의뢰한 정책연구용역으로 이뤄졌다.
방대본은 일상생활 중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지면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며, 감염 경로를 자신도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분석관은 “백신이 도입되기 전까지 가장 기본적인 손 씻기 등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혁신적인 방역 수단이 된다”며 가능한 한 자주 손을 씻으라고 당부했다.
이 분석관은 또 다른 핵심 방역수칙인 마스크에 대해서도 “KF80 이상 마스크가 일반 면 마스크나 덴탈 마스크보다 보호력이 우수한 건 사실이지만, 다른 마스크의 보호력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권장되는 마스크를 사용해도 예방에는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