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출신 자흐라 알사피 ‘2020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상

입력 2020-10-08 16:02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8일 '2020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레인의 자흐라 알사피씨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문체부 제공

바레인의 자흐라 알사피(19)씨가 ‘2020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대상을 차지했다.

자흐라 알사피씨는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재단이 비대면으로 개최한 대회 결선에서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날 결선에는 10명이 ‘내가 만난 한국인, 내가 만날 한국인’을 주제로 4분씩 발표를 진행했다.

자흐라 알사피 씨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느꼈던 한국인의 특징을 세 가지로 꼽았다. 그는 “한국인들은 칭찬을 많이 하고, 눈치가 빠르며, 성실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 “‘사람은 만나는 사람의 거울’이라는 바레인 말처럼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인들을 만나면서 어느새 나도 한국인들을 닮아가는 좋은 변화가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최우수상은 터키의 아이비케 숭구르(25)씨에게 돌아갔다. 아이비케 숭구르씨는 내가 만난 한국인으로 전남 광주에 사는 미라 언니를 소개했다. 그는 “작년에는 한국에 방문해 언이와 언니의 가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도 미라 언니와 친자매처럼 서로 든든하게 의지하는 관계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결선에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수상한 참가자 10명은 내년부터 고려대, 국민대, 부산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에서 한국어 장학 연수를 받는다. 또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의 소속 세종학당에는 김정숙 영부인 명의로 한국 서적과 K팝 앨범이 기증된다.

문체부는 2010년부터 매년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를 진행했다. 2014년부터는 초청 연수 기간 동안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수를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했다.

올해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전 세계 76개국 213개 세종학당에서 1918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이 중 예선과 본선을 통과한 10명이 이날 결선을 치렀다. 문체부는 ‘2020 한글주간’을 기념해 9일 전 세계 세종학당 수강생 7만 명이 온라인으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2020 세종학당 한글날 문화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