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자만 300여명…벌초발 집단감염에 대전 대규모 감염 우려

입력 2020-10-08 15:34 수정 2020-10-08 15:39

추석 연휴 기간 고향으로 이동해 벌초를 한 일가족 7명이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들 가족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동네 공부방, 학교, 교회 등에서 총 300여명과 접촉한 이력이 확인됐다. 지역 내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7명은(대전 371~377번)은 지난 6일 확진된 70대 남성인 대전 370번 확진자의 아들과 딸, 아내, 사위, 며느리, 손주 등이다.

이들은 지난 1일 차량 2대를 나눠 타고 경북 예천군에서 벌초를 한 뒤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사위인 371번 확진자는 ETRI 7동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부터 기침 및 몸살기운을 보였던 이 확진자는 동료직원 7명 등 총 21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의 아내인 372번 확진자는 지난 2~5일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에 있는 공부방에 출근했다. 이 공부방에는 교사를 비롯한 중·고교생 54명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부는 또 일요일인 지난 4일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목사와 식사했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소규모 교회였던 만큼 접촉자의 수는 3명정도로 나타났다.

370번 확진자의 아들인 374번 확진자는 5일과 6일 직장이 있는 충남 홍성, 보령 등에서 6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370번 확진자의 며느리이자 어린이집 교사인 375번 확진자는 검사 당시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전날 저녁 이 확진자가 다닌 어린이집 원생·교사 97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이밖에 중학교 3학년인 손녀(대전 376번)가 지난 5일 등교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같은 반 학생 및 교사 등 35명이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초등학교 6학년인 손자(대전 377번)는 지난달 25일 이후 원격수업을 받아 교내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학생은 지난 5~6일 리틀야구단에서 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팀원과 코치, 감독 등 30여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방역당국은 앞서 확진된 366번 확진자와 370번 확진자가 지인으로 확인된 만큼 이들로부터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추석 연휴 이후 가족이나 지인 만남을 통한 감염 사례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한글날 연휴에도 불가피한 만남을 제외하고는 접촉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