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4개 자치단체들이 ‘도심융합특구’ 유치에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번 주까지 각 구·군별 도심융합특구 후보지 추천을 받는 뒤 다음주쯤 후보지를 결정해 오는 16일까지 국토교통부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남구는 지역 여건상 이번 경쟁에서 빠지기로 했다.
이들 자체단체 중 중구는 장현첨단산업단지와 테크노파크, 혁신도시 등을 거론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도심융합 특구가 중구에 들어서면 장현첨단산업단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난다”며 “태화강 국가정원과 입화산 등 휴양 공간과 혁신도시 내 주거·상업 공간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도심융합 특구 선정 기준으로 내건 공공기관 연계성, 생활여건 우수성, 도심 부지 확보 용이성, 혁신성장 가능성, 교통 편리성 등에 중구가 가장 부합한다는 것이다.
울산에서는 이미 여러 후보지가 물망에 올라 있다. 중구 혁신도시와 장현산단,비롯해 울주군 KTX 복합특화단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KTX 복합특화단지의 경우 인근에 삼성SDI와 울산과학기술원이 있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와 게놈, 바이오, 자율주행, 수소 등 다양한 혁신 아이템을 모두 담아내는 융합산업 콘셉트 적용에도 용이하다.
이와 함께 북구도 후보지 선정과 유치 당위성 개발에 착수했으며 동구도 후보지 검증 작업을 진행중이다. 동구는 남목지역과 일산동 고늘지구 일원 2곳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심융합특구는 국토부가 울산을 비롯한 지방 5개 광역시에 판교2밸리 같은 도심 속 산업·주거 융합 특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관련 일정은 내년 1월 기본계획 착수, 6월 도심융합특구 지정, 2022년 1월 착공 예정이다.
울산시는 “다양한 카드 확보를 위한 지자체 의견수렴 단계”라며 “지자체 간 경쟁 과다 방지 위해 철저히 비공개”라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자치단체들 제2 판교 꿈꾸며 도심융합특구 경쟁 치열
입력 2020-10-08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