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만든 이유는…” 디지털교도소장이 대답 안 한 질문

입력 2020-10-08 15:01 수정 2020-10-08 15:06
성범죄 피의자 등의 신상 정보 및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디지털교도소' 30대 1기 운영자 A씨가 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 임의 공개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인 30대 남성이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 A씨는 이날 오후 1시46분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대구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티셔츠와 어두운 체크무늬 바지를 입고 나타난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합니다”라고 말했다. “억울하냐”고 묻자 “안 합니다”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디지털 교도소를 만든 이유를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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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됐다. 법원은 범죄 혐의 소명 여부와 증거인멸 가능성, 도주 우려 등을 판단해 이르면 이날 밤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신상 정보 등을 무단 게시한 대상자는 모두 176명에 이른다.

해외 도피 생활을 하던 A씨는 지난달 22일 베트남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앞서 폐쇄됐던 디지털 교도소는 자신을 ‘2기 운영자’라고 밝힌 인물의 주도로 운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