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에서 성추행·성희롱이 만연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2020년 8월 사이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자료’에 따르면 몇몇 기관사들이 성추행을 저질러 정직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기관사 A씨는 여성 부기관사에게 “여자는 꽃”이라며 머리카락 냄새를 맡거나 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부기관사가 저항하자 “말을 듣지 않으면 XX촌에 팔아야겠다”고 협박하고, 근무 변경을 신청하자 “미친 X” 등의 욕설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 A씨가 받은 징계는 정직 3개월이었다.
기관사 B씨도 지난해 10월 운전 교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부기관사의 손을 잡는 등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됐고 한국철도공사는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한국공항공사에서는 성희롱 고충 상담 직원이 오히려 성희롱 가해를 한 경우도 있었다. 지역본부의 성희롱 예방·고충 상담 업무 담당 직원 C씨는 외부 출장에 동행한 여성에게 “속에 뭐 입었느냐” “옷이 별로 안 얇다”고 말하는 등의 성추행 행위로 파면됐다.
천 의원은 “사후 대응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 교육을 확대·강화해야 직장 내 비위행위를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도공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고충 신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인력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