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와 나달, 한 경기만 이기면 결승에서 만난다

입력 2020-10-08 14:08
조코비치가 포핸드를 치는 모습. AP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나란히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 유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두 선수가 한 경기만 이길 경우 결승전에서 남자 테니스 ‘빅3’ 간 대망의 맞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조코비치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8위·스페인)를 3대 1(4-6 6-2 6-3 6-4)로 눌렀다.

카레뇨 부스타는 지난 US오픈 당시 조코비치가 공으로 선심을 맞춰 실격패 당한 경기에서 맞붙었던 상대다. 그런 ‘불운’은 공교롭게도 이 경기까지 이어졌다.

조코비치는 목 부분에 테이핑을 한 채 코트에 나와 경기를 치렀다. 1세트 진행 도중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을 노출하며 경기를 포기할 것 같은 행동도 했다. 스태프를 향해 목 부위를 가리키는 몸동작도 했고, 포인트를 잃고 난 뒤 라켓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때리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는 무너지지 않았다. 2세트부터 다시 컨디션을 찾은 뒤 연달아 3세트를 모두 따내며 결국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뒤 조코비치는 “목과 어깨에 문제가 있었고 회복까지 한 세트가 넘게 걸렸다”며 “아직 대회 중인 관계로 여기까지만 공개하겠다”고 말을 줄였다.

나달이 서브를 넣는 모습. AFP연합뉴스

조코비치까지 경기를 마치면서 남자 단식의 준결승 대진도 완성됐다. 조코비치는 안드레이 루블료프(12위·러시아)를 3대 0(7-5 6-2 6-3)으로 꺾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와 준결승 일정을 치른다. ‘흙신’ 나달과는 결승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역시 준결승에 선착한 나달은 디에고 슈와르츠만(14위·아르헨티나)과 격돌해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통산 10번째 프랑스오픈 준결승에 오른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로드 레이버, 로이 애머슨(이상 호주)에 이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두 번 이상 제패한 통산 세 번째 선수로 우뚝 설 수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나달은 우승할 경우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횟수에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의 20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엔 18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 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