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심마니의 석연찮은 죽음…장례 중 찔린 흔적 발견

입력 2020-10-08 14:05

‘나는 자연인이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60대 심마니가 지난달 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단순 변사로 사건을 처리했지만, 유족은 시신에서 타살 정황이 의심되는 부분이 발견됐다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9시47분쯤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 한 야산에서 A씨(62)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 주민은 지난달 24일 “A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자택 인근 밭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유족 등을 진술과 검안 의사 견해 등을 토대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유족은 A씨의 장례 도중 “타살 정황이 의심되는 부분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재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유족 B씨는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한 저의 삼촌의 죽음이 석연치 않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사진)을 올렸다.

B씨는 이 청원에서 “처음에는 지병으로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염을 하는 도중 왼쪽, 오른쪽 귀 뒤쪽으로 알 수 없는 물체에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며 “실종신고 이후 가족들에게 연락이 오지 않은 점, 유족에게 외상에 대해 알리지 않은 점이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유족 측의 요청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독극물 관련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