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화가인 솔비의 소속사 대표가 자신의 SNS에 웹툰작가 기안84를 겨냥한 듯한 비판글을 올린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솔비는 7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면전에 대고 ‘그림 왜 그리냐. 전공자들이 싫어한다. 잘 그린다고 생각하냐’”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가수였던 솔비의 미술 도전에 일부 전공자들의 부정적 시선과 편견이 존재했다는 이야기였다.
방송이 나간 이후 네티즌들은 솔비의 소속사 엠에이피크루 이정권 대표가 지난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토대로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이 기안84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당 글에 기안84가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84’라는 숫자, 웹툰에 대한 언급을 보아 기안84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84’라는 숫자 이미지와 함께 “2016년 12월 KBS 예능 방송 녹화 중 솔비에게 대놓고 퉁명스럽다 못해 띠꺼운 표정으로 ‘그림 왜 그려요? 전공생들이 싫어해요’라고 말하며 무안을 줬던 사람이 최근 발표한 웹툰을 보니 그 내용이 정말 역겹고 충격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솔비 소속사 대표가 해당 글을 올린 것은 8월 13일이다. 하루 전날인 12일 기안 84의 웹툰 ‘복학왕’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솔비와 기안84는 2016년 12월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었다. 이 대표가 글에서 언급한 ‘2016년 12월 KBS 예능 방송’과도 일치한다.
이 대표는 “그날 녹화장엔 그 사람의 말로 인해 다른 사람들까지도 솔비가 미술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무슨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 마냥 몰아갔었던 아주 기분 나쁜 기억이 있으며 무척이나 솔비가 당혹스러워했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의 일로 솔비와 난 ‘도대체 니들이 말하는 예술이 뭔데?’라는 질문을 작업으로 그들에게 하고 싶었고 바로 다음 해인 2017년에 동일 방송사인 KBS ‘뮤직뱅크’에서 ‘레드’ 퍼포먼스 페인팅을, 그리고 미술 전시 공간인 가나아트센터에서 똑같은 작업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아무튼 서두에 거론한 두 얼굴의 겉과 속이 다른 사람한테 내 아티스트가 무시 받았던 기억에 화가 나고, 주위 동료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을 계속해서 방송에서 우연히라도 보게 될까 걱정”이라며 “그때 나도 당신에게 묻고 싶었던 걸 이제야 물어볼까 해. ‘그렇게 그림 잘 그리는 당신은 그림만 그리지 왜 자꾸 방송에 나오나요?’”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근데 84년생이어서 84여 몸무게가 84여 아이큐가 84여’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