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4번 타자 최지만의 호타를 앞세워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탬파베이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몰아치고 8대 4로 승리했다. 5전 3선승제인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을 빼앗긴 뒤 내리 2연승을 거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까지 1승 앞으로 다가갔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0.667)로 1번 시드를 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류현진(33)의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무너뜨린 팀도 탬파베이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만 잡으면 리그 우승 전망을 높일 수 있다.
같은 리그의 다른 대진표에서 다가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오클랜드 어슬래틱스보다는 탬파베이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최지만의 첫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출전은 물론, 월드시리즈 입성도 기대할 만하다. 당면한 과제는 양키스를 상대로 빼앗아야 할 마지막 1승이다. 탬파베이와 양키스의 디비전시리즈는 이제 9~10일에 편성된 2경기만 남아 있다.
최지만은 승승장구하는 탬파베이의 타선을 이끄는 중심타자다. 정규리그 후반부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와일드카드시리즈 2경기에 대타로만 출전했던 최지만은 디비전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으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모두 9타수 3안타(1홈런) 3볼넷 3타점을 수확했다.
이날에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5-1로 앞선 5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쳤고, 7-2로 앞선 6회초 2사 1루 때 우익수 오른쪽으로 타구를 떨어뜨린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탬파베이의 마지막 타점. 양키스는 8회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탬파베이와 점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양키스는 믿고 투입한 일본인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의 붕괴로 수세에 몰렸다. 다나카는 4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5실점하고 최지만의 5회초 타석 직전에 강판됐다. 그동안 탬파베이 선발 찰리 모튼은 5이닝을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