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서 단맛·쓴맛 본 브룩스 켑카의 재도전

입력 2020-10-08 12:00
브룩스 켑카가 지난해 10월 17일 제주도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1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를 적어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서귀포=김철오 기자

룩스 켑카(30·미국)가 단맛과 쓴맛을 모두 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의 올해 대회를 2개월 만의 복귀전으로 지목했다.

켑카는 8일(한국시간) 트위터에 “더 CJ컵에 출전해 기쁘다. 지난 두 달 동안 치료에 전념했다”며 “더 CJ컵 챔피언 출신으로서 출전자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함께 발전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적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더 CJ컵은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열린 3차례 대회는 모두 제주도에서 펼쳐졌다.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국내로 편성하는 대회다. 올해 더 CJ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최지를 PGA 투어의 본거지인 미국으로 옮겼다.

켑카는 더 CJ컵과 인연이 깊다. 2018년 10월 제주도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더 CJ컵 2회 대회에서 우승하고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켑카는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린 더 CJ컵 3회 대회 출전을 위해 클럽 나인브릿지를 다시 방문해 “이곳(제주도)은 지난해 우승하고 처음으로 세계 1위가 된 장소다. 내 마음속에 특별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회 이틀째인 2라운드 도중 미끄러져 왼쪽 무릎 부상이 악화됐고, 3라운드 직전 기권해 재활에 들어갔다. 올해로 넘어와서야 복귀했지만 후유증에 시달렸다.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2개월간 부상으로 다시 공백기를 가졌다. 올초 1위로 출발했던 켑카의 세계 랭킹은 이제 10위까지 밀려나 있다.

켑카에게 더 CJ컵은 정상에 오르는 도약대이자 하락세로 돌아선 변곡점이 됐다. 켑카는 더 CJ컵을 다시 도약대로 삼아 반등을 노린다. 켑카는 지난해 7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 이미 1년을 훌쩍 넘긴 정상 탈환을 더 CJ컵에서 조준하고 있다.

올해 더 CJ컵은 켑카의 합류로 올스타전급 라인업을 편성하게 됐다. 세계 랭킹 ‘톱5’인 더스틴 존슨(미국), 욘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콜린 모리카와와 더불어 6위 브라이슨 디섐보, 8위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에 켑카까지 상위 10위권에서 8명이 출전한다. 총상금은 975만 달러(약 113억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