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통령, 北 피격 공무원 아들 편지 제대로 읽었나”

입력 2020-10-08 10:17 수정 2020-10-08 10:37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 아들의 편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이 아프다”고 하자 “대변인 뒤에 숨어 영혼 없는 답변을 내놓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글이었지만, 범죄자의 아들이 되어버린 아이의 두려움과 불안이 느껴지는 편지를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다”며 “저는 대통령이 이 편지를 제대로 읽어보셨는지 상당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유가족의 아픔을 돌보지 못하는 메마른 감수성 수준을 보여줬다. 유가족이 아닌 국민들도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차라리 답변을 안 하는 게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편지에 답장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편지가 아니라 대통령다운 행동을 보여주길 바랐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상에 대해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하고 책임을 당당하게 물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잊히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민들은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