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진출까지 한 경기를 남겨두고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패전투수는 한국프로야구(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32)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 디비전시리즈(ALDS) 3차전에서 9대 7로 승리했다.
5전 3선승제인 ALDS에서 2패로 몰려있던 오클랜드는 6회까지 4-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7회초 마커스 시미언과 토미 라 스텔라의 연속 안타에 이어 채드 핀더가 우측 폴대 옆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더스틴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동점을 허용한 조시 제임스를 내리고 레일리를 올렸다. 레일리는 등판하자마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내고 불을 껐다.
하지만 베이커 감독이 레일리에게 8회초도 맡긴 것이 화근이었다. 레일리는 선두타자 로비 그로스먼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라몬 로레아노의 타구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면서 무사 2, 3루가 됐다. 이어 숀 머피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성공시키면서 오클랜드가 8-7로 역전에 성공했다.
레일리는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시미언에게 볼넷, 라 스텔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다시 만루를 만들었다. 거기에서 핀더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일리는 2이닝 1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오클랜드는 마무리 리엄 헨드릭스에게 7회말부터 3이닝을 맡기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KBO리그 롯데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152경기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그는 롯데와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올해 미국으로 돌아가 신시내티 레즈와 휴스턴에서 뛰었다. 정규시즌 기록은 21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5다. 특히 휴스턴으로 이적한 뒤에는 17경기에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로 필승조 활약을 펼쳤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