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보다 고금리라 이자 부담이 큰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마통)’ 고객 2명 가운데 1명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혜영(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20대는 1만424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 이용자 2만4997명의 57%에 달한다.
전체 마이너스통장 이용 액수는 299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5% 감소했다. 그러나 20대(612억원)만 20.0% 늘어났다.
신규 이용자도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4978명 늘어났다.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20대 신규 이용자가 6313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20대 1인당 평균 대출액은 550만원으로 분석됐다.
금융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면서 마이너스통장까지 끌어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었는데, 20대도 이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분석한다. 장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6조217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6.1%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가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말 1624억원에서 올 8월 말 3798억원으로 133.8%(2174억원)나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71.6%)와 40대(70.5%) 증가율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장 의원은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 개설은 상대적으로 용이할 수 있지만, 금리가 높아 채무불이행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자산 격차 확대와 불평등 심화가 청년을 한계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