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코로나에 감염된 건 신의 축복” 주장

입력 2020-10-08 08:51 수정 2020-10-08 09: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코로나19 감염이 ‘신의 축복’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직접 실험적 치료제를 투여받고 증상이 개선됨으로써 효능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에서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신의 축복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뜻밖의 축복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후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과 항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 리제너론의 항체 칵테일 등을 투여받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에게 “내가 받았던 치료를 여러분도 받을 수 있게 하겠다. 그것을 공짜로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장담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치료제 투약뿐 아니라 헬기 이송 및 군 병원 입원 등 트럼프 대통령이 받았던 혜택을 일반 미국인이 누리려면 10만 달러(약 1억1600만원)가 넘게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는 그가 이날 월터 리드 군 병원 퇴원 이틀 만에 백악관 집무실로 복귀한 직후 공개됐다. 백악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백악관 복도가 아닌 로즈가든을 통해 집무실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한 이튿날인 6일(현지시간) 촬영한 백악관의 모습. AP연합뉴스

개인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백악관 집무실이 극도로 통제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