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조국 똘마니”… 피소된 진중권, 옹호한 금태섭

입력 2020-10-08 08:18 수정 2020-10-08 09:47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왼쪽 사진)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 “어제 민사 소송이 하나 들어왔는데 원고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라며 “소장을 읽어보니 황당. 이분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를 들은 게 분하고 원통해서 의정활동을 못하고 계신단다. 그 부분에서 뿜었다”고 적었다.

그는 김 의원이 자신을 고소한 이유 중 하나가 ‘민주당과 라임 사태의 연관 관계 의혹 제기’라면서 “자신들이 저지르는 비리에 입도 벙긋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비난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6월 22일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기사 링크를 걸고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 봐.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입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태섭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스스로는 아직도 자기가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러라고 사람들이 촛불을 든 게 아니다”고 김 의원의 처신을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탄핵이 되고 정권 교체가 되니 민주당 의원이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다. 그것도 표현의 자유 수호에 가장 앞장섰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국회의원이”라고 개탄했다.

이에 김 의원도 글을 올려 “진중권은 매우 강력한 스피커를 가진 분”이라면서 “합리적 근거도 없이 모욕적 언행을 사용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을 향해서도 “언제 진보진영에 있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진보를 언급하니 어색하다”며 “표현의 자유와 제 인격권이 침해된 것은 양립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이제라도 진중권이 사과한다면 소를 취하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변 출신인 이재정 의원은 SNS에 이날 금 전 의원의 발언 보도를 링크하면서 “어떤 가치를 지키기 위한 소신 있는 정치인의 느낌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의 비형벌화를 통한 표현의 자유 확대 논의는 관련 책임을 전적으로 면제하자는 것이 아니고, 민사 책임으로 돌리자는 이야기”라며 김 의원을 옹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