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말씀을 도자로 빚어요”

입력 2020-10-07 19:06 수정 2020-10-07 22:57

서동희(사진) 건국대(예술디자인학과 도자공예 전공) 명예교수가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더샵스타시티(C동 3304호, 2호선 건대입구역 5번 출구) 전시관에서 ‘바이블 도자예술관 2020 특별전'을 열고 있다.

다음 달 27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골짜기의 백합화’(The Life of the Valleys, 아가서 2장 1절)이다.

전시 관람은 전화 예약제(010-2271-2257)로 운영한다.
서동희 작. 골짜기의 백합화(아가 2:1) 자랄지라(에베소서 4:15) 백자, 도기, 높이 51 가로21 세로 33cm

마태복음을 주제로 제작한 '산상변화'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테마로 한 '생명의 강' 연작, '생명나무' '모세와 엘리야와의 대화' '의기상승' '광채' '알프레드의 여름' 등이 선보인다.
'생명체 2'는 요한계시록을 토대로 작업한 작품으로 미국의 미술이론가 수전 피터슨이 쓴 '점토의 예술과 기술' 등에 소개됐다.

특히 '룻' '보아스'는 그가 성경의 룻기를 읽고 영감을 받아 2년여에 걸쳐 제작한 백자 작품이다.

서 교수는 성경 말씀을 조각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중학교 때 친구의 인도로 교회에 나가 성가대 찬양을 하면서 신앙이 자랐다.

서울대 미대 대학원 재학 중 건국대 조교로 채용됐고 미국 플브라이트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캔자스대 대학원에 다녔다.
골짜기의 백합화(아가 2:1) 힘과 평강(시편 29:!1) 도기, 높이 122 가로 48 세로30cm

이때 빵 써는 기법을 응용한 도자조형 기법을 구축했다.

건국대 교수가 된 뒤 도예과의 공간확보에 힘썼다. 작품제작 및 판매 등을 통해 실습용 가마를 구입하는 열정을 드러냈다.

서 교수는 “그동안 성경을 묵상하고 기독교 작품을 만든다는 기쁨과 설렘 속에서 살았다”며 “쉽사리 돈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시가로 1000억원에 이르는 작품들을 모두 하나님께 바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일명 ‘성경도예관’을 세울 꿈도 꾸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