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이 또 다시 태풍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필리핀해에서 발생해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찬홈’이 9일부터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기상청은 7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찬홈이 최대 순간풍속(초속) 50m에 달하는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오키나와현 미나미다이토 섬 동쪽 약 380㎞ 해상에서 시간당 20㎞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심기압이 970hPa인 찬홈은 8일 세력을 키워 오키나와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9일부터 서일본에서 동일본 지방을 차례로 폭풍권역에 둔 채 열도 동쪽 편을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동쪽으로 강우전선이 길게 뻗은 이 태풍의 남쪽으로부터 습한 공기가 유입돼 강풍 피해와 더불어 일본 전역에 호우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면서 대비를 당부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매일 400~6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전국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과 공항검역소에서 발표된 확진자 수는 도쿄도 177명을 포함해 500명을 기록했다. 6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8만7347명, 누적 사망자는 1624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외식 산업 활성화 정책인 ‘고투 이트’(Eat)도 이달부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