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일회용 마스크가 군 복무 중인 병사들에게는 일주일에 2개씩만 보급돼 일부는 이를 세탁해 재사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인들의 휴가와 면회를 전면 제한했는데 정작 군 내부에서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7일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 현재 국방부에서 군 병사들에게 지급하는 일회용 마스크는 주당 2개라고 밝혔다. 주로 KF94가 지급되지만 여름에는 KF-AD(비말 차단 마스크)가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차례 세탁해 반복 사용이 가능한 면 마스크는 매달 1개씩 일 년에 12개 지급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도 “마스크 구매 제한이 해제된 이후에도 병사들에게 1주당 1인 2매(월 8매)를 지급하고 있다”며 “일선 부대에서는 병사들이 일회용인 보건용 마스크를 여러 차례 세탁해서 재사용하는 등 마스크 부족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 병사로부터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쓰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마스크가 쉽게 오염되는 취사, 공병, 경계 근무 보직에는 (마스크 재사용이) 위생상 매우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또 “군은 당초 KF94 보건용 마스크를 미세먼지 방지용으로 병사들에게 월 최대 10매를 보급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하던 지난 2월 말 월 30매까지 보급하기로 했던 군은 공적판매 조치가 끝난 7월 이후에도 월 8매 지급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마스크 공적 판매 조치가 끝난 뒤에도 군 내에서 마스크를 월 8매 지급하고 있다는 주장은 동절기를 기준으로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방부는 KF94를 주 2매, 하절기 기간 중엔 KF-AD(비말 차단 마스크)를 추가로 주 2매 더 지급해 하절기에 한해 일시적으로 주 4매, 월 16매를 지급하고 있다. 면마스크를 제외하면 동절기 기준 월 8매 지급은 맞는 셈이다.
다만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재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린 적이 없다”며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