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서워 휴가금지인데 마스크는 2장?…이상한 군대

입력 2020-10-07 18:08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일회용 마스크가 군 복무 중인 병사들에게는 일주일에 2개씩만 보급돼 일부는 이를 세탁해 재사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인들의 휴가와 면회를 전면 제한했는데 정작 군 내부에서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7일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 현재 국방부에서 군 병사들에게 지급하는 일회용 마스크는 주당 2개라고 밝혔다. 주로 KF94가 지급되지만 여름에는 KF-AD(비말 차단 마스크)가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차례 세탁해 반복 사용이 가능한 면 마스크는 매달 1개씩 일 년에 12개 지급된다고 전했다.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도 “마스크 구매 제한이 해제된 이후에도 병사들에게 1주당 1인 2매(월 8매)를 지급하고 있다”며 “일선 부대에서는 병사들이 일회용인 보건용 마스크를 여러 차례 세탁해서 재사용하는 등 마스크 부족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 병사로부터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쓰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마스크가 쉽게 오염되는 취사, 공병, 경계 근무 보직에는 (마스크 재사용이) 위생상 매우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또 “군은 당초 KF94 보건용 마스크를 미세먼지 방지용으로 병사들에게 월 최대 10매를 보급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하던 지난 2월 말 월 30매까지 보급하기로 했던 군은 공적판매 조치가 끝난 7월 이후에도 월 8매 지급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일보 취재 결과 마스크 공적 판매 조치가 끝난 뒤에도 군 내에서 마스크를 월 8매 지급하고 있다는 주장은 동절기를 기준으로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방부는 KF94를 주 2매, 하절기 기간 중엔 KF-AD(비말 차단 마스크)를 추가로 주 2매 더 지급해 하절기에 한해 일시적으로 주 4매, 월 16매를 지급하고 있다. 면마스크를 제외하면 동절기 기준 월 8매 지급은 맞는 셈이다.

다만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재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린 적이 없다”며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