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문제에 대해 질의하자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순수예술인과 체육인 외에 대중문화예술인도 특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며 “병역상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계 부처와의 논의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체부뿐만 아니라 국방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 논의를 거쳐야 하며 국민 정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전 의원이 발의한 병역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논의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조속히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국위를 선양한 대중문화예술인에게 병역 연기를 가능하게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지난달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 이후 이들에게 병역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여론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예술인, 체육인과 달리 대중문화예술인이 상대적으로 병역 혜택에서 소외돼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방탄소년단의 한류 전파와 국위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이들에 대한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튿날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냐”며 방탄소년단에 대한 병역특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