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명예훼손 소송을 건 김용민 민주당 교수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박근혜정부 시절 야당으로서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던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이후엔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는 취지다.
금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보수 정권 시절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정말 여러 사람들이 정말 힘들여 싸웠다”며 “대통령을 쥐나 닭에 비유한 글이나 그림도 있었고 사실 관계가 구체적인 점에서 틀린 비판도 있었지만, 그런 걸 금지하거나 처벌하면 공직자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풍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었다”고 적었다.
금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이 되고 정권 교체가 되니 이제 민주당 국회의원이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다. 그것도 표현의 자유 수호에 가장 앞장섰던 민변 출신 국회의원이”라고 지적했다. 민변 출신으로서 4·15 총선에 당선된 김 의원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스스로는 아직도 자기가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며 “그러라고 사람들이 촛불 든 게 아니다”라고 끝맺었다.
이에 앞서 진 전 교수는 김 의원이 자신에게 명예훼손 소송을 건 사실을 공개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적폐청산 어쩌고 하는 단체에서 저를 형사고소한 데에 이어 어제 민사소송도 하나 들어왔다. 원고가 민주당의 김용민 의원”이라며 “소장을 읽어보니 황당. 이분,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 들은 게 분하고 원통해서 지금 의정활동을 못하고 계신단다. 그 대목에서 뿜었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