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러브FM(103MHz) 장수 프로그램 ‘이현경의 뮤직토피아’ 속 10년간의 이야기들이 책에 담겼다. 이현경 SBS 아나운서는 새벽 감성을 자극했던 라디오 오프닝 멘트를 포함해 위로를 건넬 여러 사연을 꼼꼼하게 엮어 책 ‘모두가 잠든 새벽, 넌 무슨 생각하니?’에 녹였다.
‘어른을 위한 동화’를 표방하는 이 책에는 새벽 두 시부터 네 시까지 잠 못 이루는 청취자들과 함께 나눈 소소하고도 따뜻한 이야기와 사연이 담겨있다. 선미화 그림 작가의 일러스트와 더해지면서 보는 즐거움도 동시에 안긴다.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장에는 마법 같은 시간인 새벽에만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소리들을 담았다. 두 번째 장에는 각자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 솔직하게 그려냈다. 세 번째 장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네 번째 장에는 힘든 삶이지만 자신에게 익어가는 시간을 기꺼이 내어주고는 다시 한번 자신을 믿어보는 다짐을 표현했다. 마지막 장에는 그런 우리들의 오늘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들을 잔잔하게 글로 옮겨 놓았다.
특히 그동안 이 아나운서가 라디오에서 선보여왔던 ‘감성 멘트’들이 담겨 기대를 모았다.
“마법 같은 시간, 새벽 두 시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
“마음을 내어주고 마음을 얻는 새벽이 부리는 마법, 내게 꼭 안겨주세요”
“행복을 선택하다”
“느리지만 부단하게 훔친 가을 하늘이 더 맛있다”
이 아나운서는 “라디오 속 이야기들이 공중으로 날아가고 흩어지는 게 아까웠고 은근하고도 더 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흔적을 남겼다”며 “특히 어제와 오늘이 겹치는 시간에 잠 못 드는 이들이 터놓는 작지만 소중한 사연들, 우리들의 진짜 속내가 여기 담겨있으니 함께 때론 웃고 때론 울면서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소개했다.
올해로 SBS 입사 24년 차를 맞이한 이 아나운서는 최근 첫 에세이 ‘아무것도 아닌 기분’을 냈다. 그는 ‘주말 8시 뉴스앵커’ ‘SBS 뉴스’ ‘SBS 생활경제’뿐 아니라 피겨스케이팅, 체조 등 스포츠 캐스터로도 활약했다. 라디오 ‘살며 사랑하며’ ‘사운드 오브 뮤직’ ‘이현경의 예스터데이’에 이어 현재 ‘이현경의 뮤직토피아’의 PD겸 DJ로 청취자를 만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