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신중 검토

입력 2020-10-07 15:16 수정 2020-10-07 15:48

광주시가 오는 11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체계를 현행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광주시교육청도 그동안 온라인 수업에 의존해온 초·중·고 수업 방식을 등교 위주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7일 “지난 9월30일부터 이날까지 8일 연속 지역감염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가 지난 4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2단계와 유흥시설 등의 집합금지·제한 행정명령 발령기간을 오는 11일까지 연기한 이후 추석연휴 5일간을 포함해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민간공동대책위 개최 이전까지 지역감염이 없고 감염·방역 관리가 ‘통제범위’ 에 든다고 판단될 경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일상생활이 가능한 방역 1단계로 방역체계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1주일 넘게 신규 확진자가 ‘0’명을 유지 중인 지역상황에다 추석연휴 기간 집단접촉과 이동량 증가에 따른 지역감염이 확산되지 않았다는 게 검증되면 침체된 지역경제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완화할 예정이다.

시는 지역감염 확산여부는 며칠 더 두고 보아야 되지만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민족대이동으로 불릴 만큼 평소보다 월등히 많은 이동·접촉이 이뤄졌던 추석 연휴기간의 잠복기를 감안하면 향후 3~4일이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28일과 10월4일까지 1주일간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 등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 결과 해당 업종에서 확진자가 추가되지 않자 지난 5일부터 목욕탕·사우나, 노래연습장을 포함한 대부분 업종에 대해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집합제한으로 행정조치를 완화한 바 있다. 사실상 1.5단계로 하향 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하지만 시는 수도권과 전북 등에서 산발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하는 점 등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 하루 평균 200건에 불과하던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가 700여건으로 증가한 대목도 주목하고 있다.

광주와 가까운 전북 정읍시의 경우 지난 5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가족·지인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광주시민 중에서도 이들 가족과 접촉한 사례가 발견됐으나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조치 중이다.

광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춰져도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은 그대로 지켜야 된다. 하지만 사실상 별다른 제약 없는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우선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조치가 해제돼 결혼식 등도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인원제약 없이 치를 수 있다. 생활체육동호회 등 집단체육활동과 그동안 금지된 노인요양시설 면회도 허용된다.

청소년들도 친구들과 학교에서 정상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11일 민관공동대책회의를 계기로 12일 이후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방식을 결정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 대부분 초등학교의 전교생 등교가 가능하다. 전체 학생이 900명 이상인 학교는 3분의 2가 등교가 원칙이지만 그 이하인 학교는 학교장 재량 등에 따라 전체가 등교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900명 이하 학교가 초등학교 기준 전체 154개교 중 87.6%인 135개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900명 이상인 광주지역 중·고교는 3~4월 온라인 개학·수업을 하다가 코로나19가 주춤한 5월 중순 부분 등교로 전환했지만 8월 하순부터 고3을 제외하고 다시 원격 수업을 받았다. 지난달 14일부터 부분 등교 중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의 기세가 다소 꺾였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든 재확산될 수 있다”며 “1단계 완화가 결정되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