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식품클러스터 실적 ‘초라’ … 매출액, 목표치의 0.6% 불과

입력 2020-10-07 15:12 수정 2020-10-07 15:22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4600억원을 들여 부지가 완공된지 3년이 지났음에도 분양면적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제공.

첨단 식품산업 중심지란 기대를 모으며 4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기대 이하의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부지가 완공된지 3년이 지났음에도 분양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매출액은 목표치의 0.6%에 불과해 보다 적극적이고 내실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이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가식품클러스터 용지 151만 1896㎡ 가운데 실제 분양 면적은 70만 7172㎡로 분양률이 46.8%에 그쳤다.

더욱이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839억 1000만 원으로 종합계획 목표치 대비 0.6%에 불과했다.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종합계획’에는 입주기업 매출을 15조원으로 전망했었다.

수출액은 319억 5800만 원으로 1.1%, 종업원 수는 733명으로 3.3%에 머물렀다. 또 기업과 연구소 유치는 96곳(기업 95곳·연구소 1곳)으로 달성률이 60% 수준에 그쳤다. 95개 기업 중 전북 이전기업은 15곳(기존 익산 기업 제외) 뿐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식품전문 산업단지로 2007년 한미 FTA 협상 타결에 따른 국내 보완 대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농어업 발전 견인을 위해 식품산업의 인프라 강화 차원에서 11년 동안 모두 4599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산업단지 232만㎡(70만평)와 기능성평가지원센터, 품질안전센터, 패키징센터 등 6개 기업지원시설을 구축하는데 모두 553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엔 국고 2026억원과 지방비 743억원, 민자 2766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당초 기업과 연구소 160개, 입주기업 매출 15조 원, 수출 3조 원, 2만 2000여 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했다. 하지만 2017년 부지 조성 완료 이후 3년이 흐른 현실은 암담한 수준으로 지역경제와 고용 창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관리주체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보다 적극적인 입주기관 유치 활동과 매출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2024년까지 11개 기업지원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어기구 의원은 “농어업 발전 견인을 위해 막대한 예산투입으로 조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과가 매우 미흡하다”며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