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의대생 몇 명 사과로 국민들 못 받아들여”

입력 2020-10-07 14:07 수정 2020-10-07 14:14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과대학 학생 몇 명의 사과로는 국민들의 국가시험 추가 응시에 대한 수용도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의대생 사과문에 대해 묻자 “인터넷을 열심히 봤다.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는 생각한다”면서도 “몇몇 사람의 사과로 (국민들의 국시 추가 응시 수용도가) 높아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자신을 의사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학생이라고 소개한 청원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청원글에서 “일련의 시도들은 짧은 식견으로나마 올바른 의료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해 보려는 나름의 노력에서 나온 서투른 모습이었다”면서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됐으나 의과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은 이를 거부하는 집단행동을 이어 왔다. 그러다 지난달 24일 입장을 바꿔 국시 응시 의사를 밝히고 정부에 재응시 기회를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공정성·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국민적인 양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박 장관은 올해 국시 응시자가 적어 발생할 의료 공백에 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 부족 문제는 별도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추정을 해보니 올해 의사자격증을 제대로 주지 않았을 경우 공공의료 부족인력이 400명 내외”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기존에 의료인력이 있어서 새 의사가 꼭 안 가도 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 배치를 조정하고 레지던트, 전문 간호사들이 의료 보조진 역할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입원전담을 대폭 늘려 인턴의 역할을 대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