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최근 발생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공급 관련 문제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한 뒤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백신 관리 및 유통 과정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다양한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정부 조달 백신을 접종한 사람 가운데 이상 반응은 12건 보고됐으나 모두 경증에서 회복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예방접종 계약조달 방식, 콜드체인(냉장유통) 체계, 의료기관 접종 관리 전반 등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범부처적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단된 독감 백신 물량은 587만명분으로, 질병청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안전성에 문제는 없지만 효능에 우려가 있는 48만명분을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나머지 백신의 효력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냐’는 질의에 “다양한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48만명분만 수거 조치한 것”이라며 “나머지 물량은 다음 주부터 접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온 노출 의심 백신을 맞고 12건의 이상반응이 나타난 데 대해서는 “(접종자 가운데) 10~15%는 접종 부위가 아프거나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다만 12건 모두 회복된 것으로 알고 있고 이상 반응은 크게 보고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백신 관리와 유통 과정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독감 백신 사태에서 가장 보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우선 백신 조달 계약 과정 개선이 필요하다”며 “또 유통체계 도매업체들이 굉장히 영세한 만큼 유통 과정에 대한 기준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 관리에 대한 보강도 필요해 의료기관 내에서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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