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살기 좋은’ 아동친화도시 충북에 4곳

입력 2020-10-07 13:02

충북 지자체가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고 아동이 살기 좋은 아동친화도시(Child Friendly Cities) 조성에 나서고 있다.

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 중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2017년 8월 충주시를 시작으로 음성군, 제천시, 옥천군 등 4곳이다. 현재 청주시와 진천군, 증평군 등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아동친화도시는 1989년 유엔에서 채택한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아동의 목소리와 의견이 반영되는 행정체계를 구축한 지역사회를 말한다. 유니세프는 아동참여, 아동 친화적 법체계, 예산 등 아동친화도시 조성 10가지 기본원칙을 이행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뽑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한다. 자격은 4년간 유지된다. 국내에선 현재 46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이들 지자체들은 아동친화도시가 인구 감소세를 막고 더 나아가 인구 늘리기 정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에서 첫 번째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충주시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도서관 개관과 스쿨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란발자국을 설치하는 등 아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주지역 12개 초등학교 주변 횡단보도 67곳에 어린이 보행 안전을 돕는 노란발자국이 설치됐다.

음성군은 오감만족 새싹들의 체험교육장 조성, 충북혁신도시 어린이도서관 건립,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영 등 26개 사업을 올해 추가로 발굴해 2022년 아동친화도시 재인증을 기대하고 있다. 만 9~18세 아동·청소년으로 구성한 아동청소년참여위원회도 운영해 아동 권익 증진을 도모한다. 군은 올해 어린이날 기념 아동친화 환경조성 우수 지자체 선정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기관표창을 받았다.

옥천군은 아이들이 행복한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관, 부서와 협업을 통해 4개년 계획을 추진한다. 아동, 청소년 참여위원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정책과 예산에 반영하고 아동권리 홍보, 교육을 통해 아동친화도시의 위상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청주시도 조례 제정, 아동 정책 결정 참여기구 구성, 아동 권리교육 등 아동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해 아동친화도시 인증 요건을 갖출 계획이다. 내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목표로 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정책을 통해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 조성에 나서고 있다”며 “아동친화도시는 젊은층의 인구 유입을 유도할 수 있고 아이들이 좀 더 존중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