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연말까지 대대적인 온라인 소비 캠페인을 벌인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전통시장 상품을 당일 배송하고, 최대 5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 10만장을 발행한다.
서울시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100일 간 온라인 소비 캠페인 ‘ON서울 마켓’을 펼친다고 7일 밝혔다. 우선 서울의 우수 중소기업·스타트업 1만개에 입점 수수료, 컨설팅 등을 지원해 G마켓, 아마존(미국), 타오바오(중국) 등 전 세계 회원을 보유한 국내외 17개 쇼핑몰에 입점시킨다. 1만개 기업은 서울산업진흥원이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 제품에 수여하는 ‘서울어워드’를 받은 기업과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서울 소재 중소기업, 자치구 상공회의소 추천 기업 등으로 선정한다.
참여 플랫폼별로 환절기·겨울·새해맞이 등 특색있는 ‘서울상품 기획전’을 총 135차례 열고, 매출증가 추이가 높은 라이브커머스와 연계한 국내외 기획전을 100회 진행한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물건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판매자가 방송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면 시청자들은 댓글로 의견을 내고 방송과 댓글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구매를 결정한다. TV홈쇼핑과 비슷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처럼 판매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엄선된 소상공인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소상공인 쏠쏠마켓’도 이달 중순 대형 온라인쇼핑몰(쿠팡, 11번가, 인터파크)에 론칭한다. 앞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온라인 판로를 열어주기 위한 공공구매 온라인쇼핑몰 ‘서울시 소상공인 공공마켓’을 지난달 21일 오픈했다. 연말에는 50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특별기획전도 연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대면 판매에 주력해온 전통시장에 비대면·온라인 판매 바람을 일으킨다. 전통시장과 상점가 총 65곳에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도입을 위한 구축비용을 지원한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몰(네이버쇼핑, 쿠팡잇츠, 놀러와요 시장)에서 시장 내 각 상점에서 파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당일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아울러 전통시장 내 경쟁력 있는 상점 96곳을 선정해 자체 쇼핑몰을 만들어주고, 전국적인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맞춤 브랜딩과 온라인 마케팅 등을 종합 지원한다.
오는 12월에는 유명 스타트업 100개 사의 제품을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연말 스타트업 박싱데이’를 개최한다.
서정협 서울시장권한대행은 “100일간의 ‘ON서울 마켓’이 코로나19 재확산과 장기화로 더 어려워진 골목상권에는 새 활력이 되고, 일상이 위축된 시민들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올해 성과를 분석해 ‘온라인 마켓 정례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