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등으로 병 얻어 친구 숨지게 한 중학생들 재판 넘겨

입력 2020-10-07 11:17

전남의 한 중학교 기숙사에서 동급생에게 지속적인 괴롭힘과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는 중학생 3명이 소년 재판부로 넘겨졌다.

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해당 중학생은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췌장염을 얻어 앓다가 결국 숨졌다.

전남지방경찰청은 6일 동급생을 성적으로 괴롭힌 혐의(의제강제추행치상 등)로 A군 등 3명을 가정법원 소년 재판부에 송치 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6월 8일부터 19일까지 전남의 한 중학교 기숙사에서 동급생 B군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적으로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이같은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으며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췌장염으로 병원 입원 3일 만인 지난 7월 3일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은 B군을 지속적으로 괴롭혔으며 부모를 모욕하고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등이 촉법소년이기 때문에 소년 재판부에 송치했다"며 "재판을 통해 소년원으로 송치되거나 보호 관찰 처분, 특별교육이 내려진다"고 설명했다.

A군의 부모는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지난 7월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으며 10일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