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균형 잘 잡아” 빌 게이츠, 또 K-방역 극찬

입력 2020-10-07 10:04 수정 2020-10-07 10:35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신화통신 연합뉴스

한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선진국으로 콕 집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이번에는 보건과 경제 사이에서도 균형을 잘 잡은 국가라고 극찬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월스트리트저널(WSJ) CEO(최고경영자) 카운슬’에서 상충하는 보건과 경제 사이에서 누가 가장 균형을 잘 잡았느냐는 물음에 “한국, 호주”라고 답했다. 한국, 호주 및 코로나19에 잘 대처한 다른 나라들은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사태를 경험했고 그 결과 전염병의 대유행에 대처하는 데 더 잘 준비가 돼 있었다는 것이다.

게이츠는 “왜냐하면 이것(코로나19)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사건이어서 초기에 약간의 정보가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며 “이번에 배우고 혁신을 해 다음 번에 이게 발생하면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지난 2, 3월의 실수들과 씨름하고 있다”고 했다.


게이츠는 코로나19 이후 정상화 시점에는 “내년 말쯤이면 정상에 아주 가깝게 돌아갈 것이다. 그게 최선의 경우”라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여전히 이 (임상시험 단계의) 백신들이 성공할지 모른다”며 “(백신) 생산 능력 증대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따라서 미국 내에서, 그리고 미국과 다른 나라 간에 (백신) 할당이 최대 논쟁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게이츠는 “세계 최초”라는 러시아와 중국의 백신에 대해선 “그들의 백신 중 어떤 것도 임상시험 3단계에 들어가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백신이 과학적 관점에서 완벽히 타당한 사업이라면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임상시험 3단계 연구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은 이들 국가 바깥에서 이 백신의 매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현재 MS 경영에서 손을 뗀 뒤 극심한 빈곤과 열악한 보건의료 해소를 목표로 하는 빌앤드멀린다재단을 설립해 복지 사업에 힘쓰고 있다. 빌앤드멀린다재단은 지난달 16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약을 맺고 코로나19 백신의 대량생산과 광범위한 보급에 힘쓰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