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면전에 이낙연 “BTS 병역 문제 말 아껴 달라”

입력 2020-10-07 09:53 수정 2020-10-07 10:2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BTS 병역 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편치 못하다”며 언급 자제를 요청했다. 앞서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BTS의 병역 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대표는 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BTS는 세계적 자랑이다. 다만 병역 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편치 못하고 BTS 본인들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서로 말을 아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 최고위원이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병역 문제를 언급한 지 이틀 만이다.

노 최고위원이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며 병역 특례를 언급한 이후 같은 당 전용기 의원, 박성민 최고위원 등도 논의에 가세했다. 박 최고위원은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병역을 성실하게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주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병역 특례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나오기 전부터 정치권에서 이를 성급하게 쟁점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전날 문화예술계 긴급현안 간담회에서도 “국민께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본인들이 그것을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건 어떨까 싶은 조심스러운 생각”이라며 “그런 논의가 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