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이쁜 화장은 스마일” 행안부 교육영상 논란

입력 2020-10-07 07:48 수정 2020-10-07 09:55
연합뉴스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 교육 과정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과제인 데이터 댐 구축을 위해 청년들이 약 4개월간 인턴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 참가자를 모집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행안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 프로그램의 교육용 영상에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교육용 영상은 총 134분 분량의 4편이다.

이 중 한 편은 해당 인터십 사업의 수행 기관인 효성ITX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효성ITX는 효성의 정보통신(IT) 계열사로 공개 입찰을 통해 수행 기관으로 선정됐다. 10여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효성ITX 직원이 나와 현황과 연혁, 사업 규모, 수상 실적, 경영 철학 등 회사 전반에 대해 소개한다.

나머지 세 편에선 ‘품격있는 비즈니스 매너’라는 제목으로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할 때, 상사나 손님과 함께 승강기에 탑승했을 때, 업무상 이메일을 보낼 때 등 사회생활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 예절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영상에 ‘호감을 높이는 표정, 자세, 복장’을 소개하며 ‘가장 이쁜 화장은 스마일’, ‘(복장의) 선을 찾으면 매력이 10배’ 등의 부적절한 외모 관련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임 의원은 “이런 내용은 청년들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으며, 외모와 옷차림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도 여과 없이 드러내 교육 내용이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데이터 댐 구축의 핵심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은 이런 영상을 보며 자괴감이 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또 효성ITX 소개 영상에 대해서도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 교육에 특정 회사 연대기 등의 장황한 설명이 왜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행안부는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 사업 추진 현황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