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리 외국인, 퇴소 5시간 앞두고 땅굴 파서 도주

입력 2020-10-07 06:42 수정 2020-10-07 09:26
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 2주 가까이 머물며 자가격리를 해 오던 한 외국인이 퇴소를 약 5시간 앞두고서 땅굴을 파고 도주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4일 오후 7시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격리시설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20대 남성 A씨가 무단 이탈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21일 입국한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해당 시설에 입소했다. 이후 격리가 종료되는 5일 0시를 약 5시간 앞두고 도주했다.

경찰과 방역 당국은 A씨가 시설 외부에 임시 설치된 두께 약 10㎝의 가벽 아래 화단 흙을 파고 그 틈새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판 것으로 보이는 땅굴 인근에 그가 착용했던 실내화와 방 키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입국 시 가져온 짐을 대부분 남겨둔 채 지갑과 여권 등 일부만 챙겨 달아났다.

방역 당국은 A씨가 퇴소를 몇 시간 앞두고 시설을 탈출한 이유가 불법체류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교대선원(C-3-11) 비자를 받고 입국해 퇴소 후 부산에서 한 선박에 탑승해 일하기로 예정된 상태였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현재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