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블랙홀 연구에 기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로저 펜로즈(89)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라인하르트 겐첼(68) 독일 막스 플랑크 외계물리학연구소 교수, 앤드리아 게즈(55)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교수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900만 크로나(약 10억9000만원)가 주어진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물리학상의 절반 몫을 펜로즈 교수에게 수여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겐첼 교수와 게즈 교수에게 균등하게 부여됐다.
펜로즈 교수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블랙홀의 존재를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블랙홀의 중심에는 특이점(singularity)이 존재하는데 그곳에서는 알려진 모든 자연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벨상위원회는 “상대성 이론을 주창한 아인슈타인 본인은 블랙홀의 존재를 믿지 않았었다”면서 “펜로즈 교수의 획기적인 논문은 아인슈타인 이후 일반 상대성 이론에 대한 가장 중요한 기여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겐첼 교수와 게즈 교수는 우리 은하 중심인 궁수자리A에 초거대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게즈 교수는 이날 수상으로 역대 네 번째 여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됐다. 지금까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는 마리 퀴리(1903년), 마리아 거트루드 메이어(1963년), 도나 스트리클런드(2018년)뿐이었다.
노벨상 시상식은 매년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