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규 인천대 이사장이 캠프마켓 이전운동의 성과와 유감에 대해 페이스북에 6일 글을 올렸다.
이날은 일제강점기와 미군정 시대 우리 땅인데도 남의 나라 땅으로 관리돼온 부평 미군부대 캠프마켓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위한 첫 퍼포먼스로 벽체 한개를 상징적으로 허문 날이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초대 부평구청장 시절이던 1995년 8월 2일 부평구를 초도 방문한 故최기선 시장을 모시고 경남아파트 410동 옥상에 올라가 미군부대 이전운동을 제안한 이래 지금껏 부대이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기쁘게도 2020년 10월 14일에 부분개방 기념행사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주눅들은 공직자들은 시민들이 모이는 것이 겁이 나서 조용히 행사를 치르려고 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전쟁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와의 사투중이라 이해는 가지만 너무 아쉽기만 하다.
2002년 무렵 부대이전이 확정된 이래 송영길시장은 부대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했고 현 박남춘시장은 구체적으로 토지대금을 지급하고 있고 이전 이후의 백년대계를 세우고 있다.
이렇게 건국 이전부터 지금까지 외세의 치하에 있던 땅이 돌아오는데 공직자들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겁내어 아무런 문화적인 행사가 없다.
이건 아닌데….
사람이 모이지 않더라도 축하분위기를 한껏 띄워야하는데, 더구나 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위축된 시민들에게 작은 마음의 여유라도 찾아드려야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신희식선배님과 김연옥, 이관수, 김재식 화백, 손도문건축사, 정광훈 대표와 홍종태 대표 등 아트바젤을 염원하는 분들과 현장을 방문하였다.
그간 축하의 자리에 의미있는 작품을 내보이고 싶어서 고상우 사진작가의 호랑이와 곰 사진작품을 교섭하였고, 근정 서주선 화백의 현장 문인화 그리고 박 방영화백의 작품을 탐내왔는데 예산이 한 푼도 없단다.
이게 부끄럽지만 인천 문화·예술의 현주소다.
하지만 누구 탓을 할 입장은 아니고 전체 개방을 할 때는 커다란 문화예술 축제를 열겠다는 각오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그래도 풍물단의 길놀이와 지신밟기는 양보하지 못하겠다.
아쉽지만….”
인천시는 오는 14일 부분개방 기념행사를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주둔 중인 미8군에게 공급하는 빵공장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곳은 미군기지내 환영오염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해야 완전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문화예술인들은 “미군부대의 오디션 무대에서 당대 최고의 유명가수가 배출된 역사적 장소인 부평미군기지가 개방되만큼 야구장부터 우선 개방해 다양한 축제를 열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공연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80년만에 다시 찾은 우리 땅에서 축제를 통해 시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