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사실상 인정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6일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의 영상통화 중 베를린 중심부에 새로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철거 협력을 요청했냐는 질문에 “본건에 관해서 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동서 분열에서 하나의 베를린이 태어났다. 여러 사람이 오가고 공존하는 도시가 베를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베를린에 그런 상(소녀상)이 놓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일본 언론은 유럽을 방문 중이었던 모테기 외무상이 독일에 “베를린 소녀상은 일본 정부 입장과 어긋난다. 철거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베를린 중심가에 세워진 소녀상은 독일에서 세 번째로 설치된 소녀상이다. 베를린 한인 단체인 코리아협의회가 현지 공무원과 시민들을 오랜 기간 설득한 끝에 설치될 수 있었다.
2017년 독일 레겐스부르크 민간 공원에 첫 번째 소녀상이 설치되었고, 다른 하나는 지난 3월 프랑크푸르트의 한 한인교회에 세워졌다.
레겐스부르크 소녀상은 본래 프라이부르크에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일본의 강한 반발로 옮겨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항의와 철거 요구는 계속 이어져 결국 소녀상의 의미와 배경을 설명하는 평화비는 동상 옆에서 철거됐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