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귀경 감염 아직은 3건…“잠복기 두고 봐야”

입력 2020-10-06 18:01
추석연휴 막바지인 지난 3일 서울 경부고속도로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귀성·귀경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공식적으로 3건 확인됐다. 다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할 때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더 늘어날 거라고 예상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이동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를 포함해 추석 연휴 기간 귀성·귀경 관련 확진자 3명이 발생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에서 부산으로 출발한 이후에 확진자의 접촉자임을 통보받고, 이동한 후에 검사를 받아 확진된 사례가 있다”며 “추가로 경기도 지역에서 고향인 인천으로 이동한 후 확진된 사례가 있다. 인천 고향 집에 도착한 뒤에 증상이 발생해 검사를 받고 확진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두 사례와 관련해 현재까지 추가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또 이날 낮 12시까지 실시한 역학조사를 통해 전북 정읍시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 10월 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9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일가족 8명이 감염됐고, 지인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곽 환자관리팀장은 “30대 환자가 지표환자로 확인되고 있고, 동거하는 가족 외에 명절에 만났던 가족과 지인을 포함해 9명의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며 “동거 가족, 인근 거주 가족, 타지역 가족들이 한 번 모임이 있었고 또 다른 여러 만남이 있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추석 연휴가 지나고 아직 일주일도 안 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최장 잠복기인 14일, 감염 빈도가 가장 높은 5~7일이 도달하면 추석 연휴와 관련된 확진자 발견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이 대책에 따라 현재 고위험시설 영업 중단과 대규모 모임 금지 등 거리두기 2단계의 핵심 조치들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의 이동량 증가로 인한 확진자 동향 등을 봐야 하는 만큼 이번 주 중반 이후에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11일까지인 특별방역기간에 추가적인 확산이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주말까지 안정화가 되면 방역당국이 다음 주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판단하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