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상온 노출 백신, 품질 영향 없다…12일 접종 재개”

입력 2020-10-06 17:59
경기도 수원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유료 독감 예방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

질병관리청과 식약처가 상온 노출된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해 품질 평가를 한 결과 백신 품질에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6일 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 조사 및 품질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배송 운송과정에서 노출된 정도와 시간을 고려할 때, 백신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올해 생산한 백신을 대상으로 안정성 시험을 시행한 결과 모든 제품은 25도에서 24시간 노출돼도 품질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백신 27만 도즈 분량에 대해서는 수거하기로 했다. 운송 차량 온도 기록지 상 0도 미만 조건에 노출된 수량이다.

질병청은 배송에 문제가 있었던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3045건이었다고 밝혔다. 이중 수거 대상 물량 접종 사례는 554건이다. 이들 중 이상 반응 사례는 12건이었지만 현재는 모두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오는 12일쯤 시작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앞서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사업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질병청은 “이번 인플루엔자 백신의 유통 과정과 접종기관 관리 문제로 국민에게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이 더욱 안전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접종기관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