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약 58조원을 끌어모았다. 경쟁률은 606.97대 1로 증거금 1억원을 넣으면 2주 가량 배정받게 됐다. 청약 첫날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마감일에 신청이 몰리며 ‘공모주 열풍’을 이어갔다.
6일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빅히트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증거금으로 총 58조4237억원이 모였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증거금(58조5543억원)에 다소 못 미치지만, SK바이오팜(30조9899억원)은 뛰어넘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은 각각 564.69대 1, 663.48대 1, 미래에셋대우는 589.74대 1을 기록했다. 인수회사 키움증권 경쟁률은 585.23대 1이었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주식 수는 142만6000주다.
빅히트 청약 첫날 들어온 증거금은 8조6242억원이었으나, 이튿날 50조원에 가까운 금액이 한꺼번에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8조313억원이고,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3조8146억원에 달했다. 특히 투자자예탁금은 전 거래일(53조8801억원)대비 4조4300억원 가량 급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빅히트 상장 이후로 향하고 있다. 만약 빅히트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처럼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한다면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오른다. 최대 주주인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지분 가치가 4조3444억원으로 치솟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주식 부자 5위에 오르게 된다.
최근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빅히트의 목표주가는 16만원(메리츠증권)에서 38만원(하나금융투자)까지 천차만별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는 BTS”라며 “BTS의 대중성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으나, 기업 이익의 결정적 요소인 팬덤의 성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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