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선택한 선수는 레프트 김선호(한양대)였다. 전광인의 입대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최대어 임성진(성균관대)을 지목할 것이라는 전망이 비껴갔다. 임성진은 2순위로 한국전력의 부름을 받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6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0-20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김선호를 지명했다. 최 감독은 ‘타임’을 요청하며 고심한 끝에 모두가 예상했던 임성진 대신 김선호를 외쳤다.
현대캐피탈은 전날 KB손해보험에 센터 김재휘를 보내면서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받았다. 이 때문에 KB손해보험이 1순위 지명권을 얻었지만, 현대캐피탈이 이를 행사했다.
김선호는 신장 187.1cm, 몸무게 84kg 체격을 갖춘 레프트다. 그는 남성고를 졸업하고 한양대를 다니던 중 올해 ‘얼리 드래프트’로 나왔다. 키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리시브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주전으로 뛰며 24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끈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하다.
현대캐피탈은 기존에 보유한 지명권으로 4순위까지 거머쥐어 인하대의 리베로 박경민을 지명했다.
모두가 1순위로 예상했던 임성진은 다음 순번이었던 한국전력으로 향했다.
임성진은 제천산업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키 195cm, 몸무게 85.9kg으로 하드웨어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신 레프트인 데다가 공격력이 준수하고 리시브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그가 ‘얼리’ 결정을 하자마자 유력한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준수한 외모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도 27만명이 넘는다. V리그와 한전의 새로운 스타로도 주목받고 있다.
예상과 다른 드래프트 결과는 배구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김선호와 임성진의 키가 10cm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점 등에서 현대캐피탈의 결정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다만 현대캐피탈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수비에 중점을 둔 것 같으니 지켜보자는 반응도 나왔다.
이어 3순위로는 OK금융그룹 읏맨에서 한양대 라이트 겸 센터인 박창성을 지명했다. 5순위 삼성화재와 6순위 우리카드는 각각 김우진(경희대), 홍기선(인하대)을 지목했다. 경기대 임재영이 1라운드 마지막 7순위로 대한항고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