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위’ 58조4000억원 몰린 빅히트 청약

입력 2020-10-06 17:15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유망주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이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증거금으로만 이틀 만에 58조4000억원이 몰렸다. 카카오게임즈는 뛰어넘지 못했지만, SK바이오팜보다는 많은 증거금이 유입되면서 비교적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6일 빅히트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 3곳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은 606.97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으로는 이틀 만에 58조4236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1524대 1, 증거금은 58조5500억원이 몰려 대박을 터뜨렸던 카카오게임즈의 흥행 성적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다만 공모주 열풍을 이끌었던 SK바이오팜의 기록인 경쟁률 323.02대 1, 증거금 30조649억원을 추월하며 역대 2위에 올라섰다.

다만 기관투자자의 전망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빅히트는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17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증권사별로 보면 가장 많은 64만8182주가 배정된 NH투자증권에서 564.6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55만5584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과 18만5195주가 배정된 미래에셋대우에서 청약 경쟁률은 각각 663.48대 1, 589.74대 1로 집계됐다. 가장 적은 3만7039주가 배정된 키움증권의 경쟁률은 585.23대 1로 마감됐다.

빅히트 공모주 증거금이 58조원대로 마감되면서 청약을 한 일반 투자자들은 약 1억원을 넣고 2주가량을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빅히트는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빅히트의 공모가는 13만5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이다.

상장일에 빅히트 주가는 이른바 ‘따상’을 했을 때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 13만5000원의 2배인 27만원으로 결정되고 여기서 상한가 30%를 적용했을 때다. 1억원을 넣은 투자자는 43만2000원(주당 21만6000원·160%)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의 주가가 상장 이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증권 업계에서 추산한 빅히트의 목표주가는 16만~38만원이다. 메리츠증권 16만원, IBK투자증권 24만원, 유안타증권 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 38만원 등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