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모인 가족·서초 카페 감염 확인… “마스크 일상화” 당부

입력 2020-10-06 16:51

추석 연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가족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연휴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카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도 발생해 방역 당국은 마스크 일상화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 대비 75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2만423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이 66명, 해외유입이 9명이었다. 신규확진자 수는 엿새째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군부대와 가족·지인 모임,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추석 때 만난 일가족이 무더기로 확진되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우려했던 ‘조용한 전파’가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은 전북 정읍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지난 4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이 여성의 자녀와 시부모, 친정 오빠, 지인 등 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명절 기간에 동거하던 가족, 인근에 거주하던 가족, 타지 가족들이 한번 모임을 가졌고, 또 어떤 다른 여러 가지 만남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귀경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2건이 확인됐다. 앞서 방대본은 서울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후 부산으로 귀성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은 경기도 거주자가 인천 고향집을 찾은 후 확진된 사례가 1건 더 확인됐다. 다만 이들로 인한 추가 전파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방역 당국은 향후 수, 목, 금의 환자 동향을 상당히 주의 깊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주말까지의 환자 동향은 다음주 결정되는 거리두기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 후 방역수칙 준수 노력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마스크의 일상화를 당부했다. 특히 식당, 카페 등 일상공간이면서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곳에서도 최대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개 대학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식사와 음료를 마실 때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을 경우 감염 위험이 최대 3.9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지난 8월 스타벅스 파주야당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확진자가 70여명에 달했다. 이날은 서울 서초구 소재 카페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종업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날까지 직장동료, 지인 등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와 직장동료는 근무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다른 직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이 식사자리에 참여했던 직원들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CT-P59가 클레이드(clade·계통)상 G형과 GR형에 대해 방어능력(중화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중화항체치료제 ‘CT-P59’가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형인 G형에도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권 부본부장은 “방어능력이 확인됐다는 것은 돌연변이 발생과 무관하게 백신도 효능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라며 “현재 GH형에 대해서는 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