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식당이나 숙박업 창업은 줄고 도매업과 소매업 창업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상권이 위축되고 그 대신 자리 잡은 언택트 방식 소비가 상권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상가정보연구소가 6일 중소벤처기업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 상반기 전국 숙박 및 음식점업 창업 수는 8만2592건으로 지난해 9만3753건보다 12% 가량 줄었다. 특히 올해 숙박 및 음식업 창업 수는 통계 정보가 제공된 2016년 이래로 가장 적었다. 생계를 목적으로 창업하는 비율이 높은 음식점업과 숙박업 창업자들은 5년 생존율이 20% 전후일 정도로 낮은 편이다. 그런데도 매년 창업률은 높았는데, 코로나를 계기로 창업 건수가 다소 뒷걸음질쳤다.
반면 도매·소매업의 창업은 늘었다. 올 상반기 전국 도매 및 소매업 창업 수는 18만6748건이었으며 이는 2016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6만9479)과 비교해도 1만7269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언택트 상권이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 도소매업체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전국 주요 도시의 도매 및 소매업 창업도 대부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도로 올해 창업 수는 지난해 4만4777건에서 8544건 증가한 5만3321건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울은 총 5665건이 늘었고 인천은 1456건, 부산 857건, 대전 315건, 울산이 114건이 각각 늘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와 내수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숙박 및 음식점업 개업을 미루는 예비 창업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 시장 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도소매업의 창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