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일어난 엄마가 욕을 하기 시작했다” 황당 사연

입력 2020-10-06 14:40
헤이레이 엘리자베스 허니 페이스북 캡처

영국의 20대 여성이 어느 날 자고 일어난 뒤 말을 할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계속 욕을 하는 황당한 일을 겪고 있다. 그는 두 아이와 남편에게까지 욕을 내뱉으며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에 따르면 영국 남서부 콘월주 펜린에 사는 헤이레이 엘리자베스 허니(27)는 3주 전 잠에서 깬 이후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언어를 통제할 수 없게 됐다. 이후 그는 보이는 모든 이들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다.

남편 매트(27)에게 말 끝마다 ‘FXXX’이라는 욕설을 붙여서 말하고 5살 딸과 2살 아들에게도 비슷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또 가족, 이웃을 비롯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욕을 하는 등 행동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한 근육 경련과 언어 틱 장애가 발병한 헤이레이의 모습.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그는 인터뷰에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전혀 몰랐다”며 말을 할 때마다 욕이 나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모든 것이 하루만에 벌어진 일”이라며 “몸에 경련이 일어나 잠에서 깼을 땐 아침을 못 먹어서 그런 줄 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경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점심시간 무렵엔 어깨 경련까지 일어났다. 이후 저녁 7시쯤 남편이 집에 돌아왔을 땐 상태가 더 악화돼 스스로를 때리면서 아무 말이나 내뱉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음 날 아침 상태는 더 나빠졌다. 그는 말을 더듬는 등 제대로 말을 할 수 없게 돼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의사의 말과 달리 1주일이 지나면서 증상은 더 악화됐다.

결국 다른 병원을 찾은 헤이레이는 검사를 통해 투렛 증후군(Tourette’s disorder) 진단을 받았다. 투렛 증후군은 신경계통에 영향을 미쳐 갑작스러운 경련을 일으키는 틱(ticks) 장애의 일종이다. 의도치 않은 움직임과 소리를 반복적으로 보이는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의사는 유전적 원인이나 만성 불안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헤이레이에 따르면 그는 과거 정신과 관련된 병력 외에는 건강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헤이레이는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다른 어떤 엄마보다도 스트레스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헤이레이의 가족사진.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헤이레이는 인터뷰를 통해 “이제 이 병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병이 언젠가 사라질지, 아니면 삶 전체를 이 병과 함께 살아가야 할지 더 기다려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노래를 듣는지,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매일 새로운 틱 행동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설명해야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무렇게나 욕을 내뱉기 시작한 이후 자신의 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헤이레이는 아이들의 반응에 대해 “두 살된 아들은 내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딸은 내 행동을 보고 웃는다”고 말했다. 남편에 대해서는 “나는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C’로 시작하는 욕설을 더 많이 하지만 (그게 진심이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에) 남편은 주로 그것을 무시한다”고 전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