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요트 구입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떠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에 대해 “강 장관과 지금까지 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외교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도 출국한 이 교수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한 의원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선 의원이자 육군 중장 출신인 한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일병 교수, 이해가 된다”며 이렇게 남겼다. 한 의원은 해당 게시물에 댓글로 “강 장관도 이해가 된다. 장관이 일등병과 살았으니 장군하고 살았으면 몰라도”라고 조롱도 했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이 강 장관에게 도를 넘는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강 장관은 외교부가 지난달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자제시키는 가운데 남편의 미국행이 불거지자 “송구하다”며 거듭 머리를 숙였다.
이 교수는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교수는 언론에 출국 당시 “그냥 여행가는데, 자유여행”이라고 했다. 또 블로그에 요트 여행과 관련된 글들을 올렸다가 문제가 되자 전날 블로그를 폐쇄했다.
강 장관은 전날 취재진을 만나 남편을 설득했다면서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다. (남편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워낙 오래 계획하고 또 여러 사람하고 친구들하고 계획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